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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4520302 님의 커미션입니다.)

신비한 동물사전
- 입학 당시 아버지가 사주신 입학 선물. 저학년에는 읽기가 힘들었기에 기본 지식을 쌓다가 3학년부터 읽기 시작했다. 보존 마법을 걸어둬 상태가 좋은 편.
체리향 립밤
(안나 파우스트 -> 슌 블레이크)
- 나비의 애벌레가 들어가있는,
크기를 매우 작게 줄인 약병.
얼마 뒤면 번데기로 변한다고 한다.
나뭇가지 하나가 함께 들어가있다.
- 보우트러클이 흔쾌하게 내어준 흑단나무 지팡이 대에 하얀 밤나무를 얇게 조각하여 장미덩쿨처럼 둘렀다. 불사조의 눈물이 닿은 흰 나비의 날개를 심으로 사용하였다.

[국적]
영국
[혈통]
순혈
[성격]
::책냄새::
누릇한 종이의 냄새가 나는 사내였다. 비싼 종이를 꾹꾹 눌러 만든 것들. 독한 잉크냄새가 풍겨오는 새 책보다는 흑연의 냄새가 솔솔 풍겨오는 손떼가 탄 책들을 더 좋아하는 사내. 헌 책들을 그득하게 쌓아두고 읽는 남자. 황금색의 안경테를 검지 손으로 올려 쓰는 것이 버릇이라던 남자.
독서를 좋아하는 것 같다. 소설책보다는 도감과 비문학류를 좋아하더라. 6시 이후 주어지는 자유시간에는 교수님들에게 불려다니거나 숙제를 처리하는 시간 외 남는 시간마다 예언자 일보를 펼치며 느긋하게 읽었다. 침침한 슬리데린의 채광 때문인지 루모스로 만든 나비를 주변에 띄워두고서 책을 읽는 모습은 루모스의 빛에 은은하게 광을 내는 백은발 덕에 머글들의 책 속에서 자주 묘사되는 '마법사'나 '현자'를 연상케 했다.
::온화하고 다정하되 멍청하진 않다::
인상이 무척 좋은 축에 속하는 남성은, 그 인상을 두고도 저 자신에게 안좋은 이미지를 만들만큼 멍청하지 않았다.
늘어진 눈꼬리를 더욱 휘어가며 반달 눈을 떴다. 잔잔하게 미소를 입에 머금은 남자는 마치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죄에 자비를 베풀어 금방이라도 새 삶을 시작하게 만들어줄 것 같았다.
겉모습에 지지 않으려는 것처럼 실제로도 그는 온화하고 다정하며, 흔히 말하는 착한 성품을 지녔다. 다만 예리하고 날카로운 부분도 분명 존재했다. 손익을 따져가며 자신에게 불이익이 될법한 일은 어지간해선 잘 하지 않는데다가, 가끔 있는 이득 없는 일들은 후에 큰 이득으로 바뀌어 있었다. 그만큼 머리가 빠르게 돌아갔다. 남자의 그러한 모습을 눈치챈 동급생들은 물론이고 교수들조차 종종 흠칫하게 만드는 비범함은 과연 슬리데린이다 싶을만큼 조용하고 초연하게 이루어졌다. 가령 지금도 저 눈웃음 뒤에 무언가 숨어있을지도 모른다.
::모래사막::
예쁘게도 웃었지만. 웃는 것이 진심이 아니라는 것 정도는 바보가 아닌 이상 알 수 있을것이다.
남자는 꼭 사막 같았다. 사막 그 자체. 사내를 대하는 사람들은 그라는 사막을 걷는 여행자, 혹은 방문객 정도였다. 그 누구도 사막에서 머무를 수는 없었다. 사막 같이 건조한 남자는 다소 퍽퍽하고 재미없었으므로. 알면 알 수록 모래밖에 없는 사막을 견뎌내는 인물에게는 인재라는 별명을 붙여줘도 아깝지 않을 만큼 사내는 재미가 없었다.
세상 일에는 통 관심이 없고 오로지 자신의 세상에 빠져 사는 것만 같았다. 그렇게 외부와 단절이 되어도 괜찮은 것처럼 웃었다. 언젠가 사막에도 꽃이 피고 생명이 가득할 날이 있겠지. 그것이 언제일지 알 수 없는 것 뿐이다.
::독수리가 뱀의 둥지로 날아들 만큼::
남자는 지혜로웠다. 이 세상의 지식을 모두 품은 것만 같았다. 물론 그 역시 종종 모르는 종류의 일들에는 늘 느긋할 것만 같았던 눈을 동그랗게 뜨고 짐짓 진지한 표정을 내비칠 때도 있었지만 말이다.
그의 별명은 librarian이라고 하였다. 아무도 묻지 않았지만 남자는 저 자신을 그렇게 불러주었으면 한다고 말 하고 다녔던 것도 같다. 지혜롭기로는 래번클로의 아이들 역시 혀를 내두를 만큼 박식하여 종종 그가 기숙사로 들어오기 직전까지 집요하게 쫓아온 독수리들도 있었을 정도였다. 마법의 분류 모자는 그의 기숙사를 배정할 적에 고민이 많았다고 한다. 마치 독수리와 뱀이 서로를 물고 뜯으며, 독수리의 배 속에 든 뱀까지 꿀꺽 하고 삼켜버린 뱀. 그 뱀을 다시 독수리가 잡아먹고, 다시금 잡아먹히는 것의 연속 같았다고. 한참 씨름한 끝에 소년일적의 남자는 귀신같이 슬리데린으로 보내달라고 하였다. 모자걸이가 되기 직전의 시간이었다. "슬리데린!" 우렁찬 박수가 울려퍼졌다. 독수리인지 뱀인지 헷갈리는 아이는 야망을 품은 뱀으로 판명이 났다.
::생명::
태어나고 죽는 것. 그 사이의 연관성과 그 모든 것들을 반복하고 순환하는 자연을 좋아하는 사내였다.
온통 O로 물든 성적표는 그의 실력을 증명하기에는 한참 부족해보였다. 남자는 비상한 머리로 생과 사를 탐했다. 세상의 진리에 더 다가간다는 희열은 지식욕에 야망이 가득한 이들이라면 누구나 품을 생각들이었다.
오랜 기간 여러 생물들을 관찰하고, 책을 읽어 지식을 습득한 끝에. 남자는 모든 생물들에게 사랑을 품게 되었다. 그것은 범성애를 넘어선 그냥 사랑이었다. 조금 미친 것 같은 기괴한 사랑은 동식물에 가리지 않고 살아있는 것들에게는 무조건적으로 해당되는 부분이 되었다.
다만 조금 섬뜩한 것이 있다면, 죽고 사는 것은 살아가는 생명들에게 당연히 해당되는 자연스러운 일이라며 사람이 바로 앞에서 죽는다고 해도 눈 하나 깜빡하지 않는 다는 것이다. 하지만 죽이는 대상이 타인이 죽는 것을 즐기며 죽이는 경우와 죽지는 않고 고통을 받으며 죽어가고 있을 경우. 제 지식을 다해 편안한 죽음을 선사하거나 생명을 다시 불어넣어 준다.
::나이가 지긋한 노인::
가끔, 남자와 이야기를 하노라면. 남자의 백은발이 사실은 하얗게 세어버린 머리카락이 아닐까 하는 착각이 들 만큼. 제 앞에 서 있는 사람의 나이가 의심이 갈 만큼의 세월의 향기가 느껴졌다.
생과 사에 무덤덤하며 매사에 무서울만큼 현실적인 말들을 하다보니 일반적인 17살 아이들과는 거리감이 느껴진다.
생명의 진리를 탐구하며 얻은 결과들은, 죽음 앞에서는 누구든 무력하다는 생각이었다. 그런 생각을 한 번 가진 이상, 남자는 모든 것들이 죽음 앞에서는 무력하다고 말 했다. 금방 숨을 멈추고 고개를 떨궈버릴 노인처럼, 바라는 것도 없어보였다.
::관찰자::
남자는 나서는 것보다는 지켜보는 것을 선호했다. 속을 알 수 없는 흑요석의 눈동자와 백옥같은 눈동자 한쌍은 종종 그림자에서, 혹은 군중들 틈에서도 분명히 존재하고 있었다. 입은 열리지 않았지만 분명.
매사에 솔직하고 담백한 말들을 내뱉는 남자였다. 저 나름대로의 사고를 거쳐 입 밖으로 나온 말들은 아픈 구석이 있었으나 틀린 말은 없었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의 직설적이고 옳은 말들을 불쾌하게 여기곤 했다. 그야 가끔, 사람들은 바라지 않던가. 틀린 것을 알면서도 제 편을 들어주기를. 남자는 그것을 잘 못했다. 그리고 자신이 그럴 성격이 아니라는 것을 아주 잘 알았다. 남자가 선택한 것은 관찰자의 입장이었다. 남자는 스스로가 끼어들었다가 상황이 더욱 악화가 되겠다고 판단하면 입을 닫고 두발자국 물러나서 관찰하는 것을 선택했다.
::원두의 깊은 향기::
원두를 갈아 몸에 비벼야 그런 향기가 날까
남자의 몸에서는 노릇하게 볶은 원두콩의 향기가 자욱했다. 늘, 언제나. 커피를 달고 사는 남자의 입장에서는 어쩔 수 없는 당연한 일이었다. 몇몇은 그에게 원두향 향수를 쓰느냐고 물을 지경이었다. 그러면, 그는 씁쓸한 아메리카노 만큼이나 쓰게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 자신은 그저 커피를 좋아하고. 즐기는 것 뿐이라고 말이다. 그런 만큼 단 과자들은 사양이었다. 커피와 곁들여 먹으면 단맛이 중화되어 그나마 먹을만 하였으나, 적당히 중화되어도 단 맛이 강하다면 잘 먹지 못할 만큼 단 것들은 잘 먹지 못하는 것 같았다.
::말투::
특이한 말투를 가지고 있었다. 옛 사람들이 즐겨 할법한 말투를.
타인을 칭하는 호칭은 ~군, ~양, ~경. 성적인 차별을 달가워 않는 남자는 모든 이들에게 (성)경 이라고 불렀다. 물론, 원한다면 (이름)양/군 이라고 부르기도 했다. 그는 마치 아주 오래 전, 이제는 소설에서나 만나볼 수 있는 인물마냥 말 하곤 했다.
"경의 말은 무척 재미있는 것 같네." 처럼. 그나마 다행인 것은 그 겉모습과 잘 어울린다는 것일까. 동그란 금테 안경을 끼고 한 손에는 두꺼운 양장본의 책까지 든 남자가 특이한 말을 하는 것에 전혀 어색한 것은 없었다. 그 남자가 지팡이를 휘두르는 순혈가문의 아이라면 더더욱.
::세상 물정에 대해::
사내는 세상에 대해 잘 모르는 것 같았다. 마치 외부와 단절되었던 사람마냥
소년이었을 적 그는 정말 말만 할줄 아는 태아 같았다. 세상을 처음 본 것처럼 아이들의 말 하나하나에 놀라워 하였고, 세상이 돌아가는 일들을 들을 때면 무척이나 흥미로운듯 귀를 기울였다. 허나, 점차 나이가 들어갈 수록 그는 그만의 세상에 빠져들어가기 시작했다. 아니. 그랬나? 그는 이제 신문으로나 세상을 접하는 것에 그쳤다. 종종 친우들에게 소식을 전해듣기는 했으나. 그래도 세상이 돌아가는 사정에 대해서는 어두운 편이었다. 거기에 덧붙여 그닥 관심도 없어보였다.
[특이사항]
::눈::
7학년 여름방학, 드래곤을 연구한다는 교수님을 도와 스코틀랜드에서 헤브리디스 블랙을 추격하다 드래곤과 직접 맞닥뜨려 드래곤에게 왼쪽 눈을 공격당했다. 그 상황에, 그 나이에 이정도 상처로 끝난 것이 기적이라고 할만큼 운이 좋았다는 것이 웃을 수 없는 일이다. 그의 활약에 교수님은 크게 칭찬했지만 말이다.
원래부터 시력이 그리 좋지는 않았던 터라 큰맘 먹고 마법도구 장인에게 부탁해 안경을 새로 맞췄다. 때문에 왼쪽 안경알은 일반 안경 알과는 조금 다르다.
::동급생?::
분명 같은 나이인데 동급생들 사이에서도 누구였더라, 싶은 분위기가 자주 만들어진다. 그러고보니 어째 얼굴을 보기 힘든 것 같기도 하고. 아니, 우리 작년에 만난적 있었나? 남자는 난감하다는 표정을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
::블레이크::
블레이크 가문은 뼈대가 탄탄한 가문이다. 우선 그 시작점인 가문의 창시자는 한때 호그와트의 다음대 교장 후보라며 입에서 입으로 오르내리던 사내였으며, 전례없는 천재라고 전해진다.
덕에 이들은 대대로 총명한 머리를 타고났다고 하며, 슬리데린보다 래번클로를 훨씬 많이 배출했다고 한다.
블레이크의 뜻은 검은/하얀 이라는 뜻으로 가문의 상징 문양은 검은 바탕에 흰 나비가 새겨져있으며, 편지에 동봉하는 실링에는 검은 왁싱 위에 나비 모양 도장을 찍어 그 홈에 다시 흰 촛농을 녹여 동봉한다.
가문임을 알리는 블레이크라는 글자는 따로 적지 않는다. 종종 제 이름을 과시하고 싶은 블레이크들만이 도장에 글자를 새겨두기도 한다. 해당 문양은 창시자 본인이 직접 디자인한 것이라고 한다. 이는 어두운 세상을 밝혀주는 빛의 나비(길잡이, 인도자)를 의미하며, 창시자 사내는 제 후손들이 어두운 세상의 일부가 될지, 빛을 밝혀주는 빛이 될지 선택은 자유라고 말 했다.
아이러니하게도, 사내의 말은 거짓말처럼 현재에 이어졌다. 블레이크 가문 사이에서 오묘한 공기가 흐르기 시작할 무렵, 순혈주의와 볼드모트의 세력들이 고개를 들었고. 그들중에 대다수가 죽음을 먹는 자들로서 볼드모트의 야망에 가담했다.
블레이크 가문은 철저하게 두 파벌로 나뉘었고. 그들은 자신들을 이렇게 나누었다.
하나는 순혈주의를 주장하는 어둠 (밤을 상징하며 상징색은 검은색) -볼드모트의 사상에 찬성
다른 하나는 화합을 주장하는 빛 (빛의 나비를 상징하며 상징색은 흰색) -볼드모트의 사상에 반대
슌 블레이크는 어머니와 아버지는 물론, 양가의 조부모까지 전부 순혈인 명실상부한 순혈이 맞으나. 순혈주의에는 부정적인 입장이 강했다. 다만 그렇다고 해서 화합을 주장하며 이득없는 싸움을 하는 파벌들에게도 그닥 좋은 감정이 들지는 않았기에 어느 축에 들지 않고 지켜보다가 호그와트 전투가 시작되자마자 아들을 지키기 위해 그의 사상에 반대하며 반대측의 세력에 섰다.
공식적으로는 그 역시 화합을 주장하는 세력에 소속되는 것으로 마무리 되었다.
::몸::
껑충한 편인 큰 키에 비해 보잘 것 없는 몸무게. 체력은 끈덕지나 힘이 약해 안쓰러운 상황을 종종 연출하곤 한다.
궁금한 것이 있으면 직접 발로 뛰는 호기심 덕에 이나라 저나라를 오갔고, 약초 채집이나 사서 일, 양이 많은 책을 서재에 정리하는 등의 자잘한 운동으로 기초체력이 쌓여 다행이라고 생각될만큼 허술한 몸이다. 그렇다고 건강이 안좋은 것은 아니니 또 다행이다. 제 또래의 남학우나, 여학우에게나 힘에서 밀리는 모습이 자주 보인다. 말 그대로 촛불 앞 종이인형이니 조심해주자.
::슌::
Shuun
슌 이라는 이름은 아무런 뜻이 없다. 그런데 어째서 이것이 그의 이름인걸까? 사내는 어감이 예뻐 부모님이 지어주신 것 같다며 웃을 뿐이다.
::동생::
두살 어린 동생이 있다. 동생은 래번클로. 동생에 관한 말은 아끼지만, 그는 제 동생을 충분히 아끼고 있다.
동생은 래번클로 학생이며. 그림을 무척 잘 그린다고 한다.
::고양이::
니즐과 고양이의 혼혈종인 고양이를 기른다. 라가머핀과 니즐의 혼혈로, 높은 지능과 니즐의 본능을 이어받았다. 흰 털에 갈빛 털이 보기 좋게 나 있어, 무척 고급진 외모에 푸른빛이 도는 은색 눈을 가지고 있다. 울음소리가 "갸아아옹" 으로 무척 특이하다. 이름은 '나티' 신문을 읽는 사내의 발치에 앉아 지나가는 아이들을 지켜보는 것이 취미이며, 높은 지능 때문인지 쥐는 잡아먹지 않는다.
::나비::
나비를 무척 좋아하며, 세계 여러곳을 돌아다니며 여러 나비들을 잡아 표본으로 만들거나 (희귀한 나비의 경우) 사진으로 찍어 보관하고 있다. 그의 기숙사에 한편에는 나비들로 가득 채워져있을 만큼 나비를 좋아한다. 나비의 사진을 찍은 것을 모아둔 사진첩도 있다. 어지간한 일로는 눈 하나 꿈쩍 않는 그지만. 나비에 관련해서는 느긋하게 휘어진 눈을 치켜뜨고 목소리도 서늘해질 만큼 예민한 문제이다.
마법에 큰 재능을 보이는 사내는, 6학년에 익힌 루모스 막시마를 나비모양으로 변형시키는 새로운 주문을 만들어냈다. 그의 루모스 막시마는 나비의 모양으로 만들어 따로 떼어놓는 것이 가능하다. 나비의 섬세한 날개짓을 굉장히 세세하게 관찰했는지, 루모스로 만들어진 나비와 실제 나비의 나는 모습이 거의 똑같다.
::기계치::
사내는 정말... 기계에는 잼병이었다. 만지는 것보다 만지지 않는 편이 더 나을만큼 기계 앞에서는 맹하고 초라해졌다. 머글들의 기계는 물론이고, 종종 질 좋은 시계나 현대식의 물건들이 앞에 나타나면 경계하는 고양이마냥 잔뜩 굳어서 물건을 살폈다. 유일하게 그가 힘들어 하는 부분이었다.
::홀로::
혼자 남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혼자서도 살아갈 수 있을 것처럼 굴었지만 사실은, 말을 붙이지는 못 해도 살아있는 생명체가 하나라도 곁에 있는 것을 은근히 원했다. 외에도 좁은 공간에 갇히는 것에 치를 떨었다. 적어도 넓직한 공간에서 책이라도 가득하다면 모를까...
[나이 / 학년]
19세 / 7학년
[성격]
::다소 이기적이면서도, 틀리진 않은::
사내는 현대를 살아가기에는 많이 구시대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그것과 합쳐진 순수한 생명에 대한 논리가 그를 무서운 인간으로 만들었다.
죽음을 눈앞에 둔 이들에 대해서는 가차없다. 만약 그의 눈 앞에서 심장 근처를 칼로 찔린 사람이 겨우 살아 기어온다면,
그리고 그 사람을 살릴 수 있는 방법이 없다면. 사내는 일말의 흔들림도 없이 그 사람을 죽일 것이다.
살아있다면 괴로울 뿐이고. 생명을 연장시킬 수도 없으니까 말이다. 철저하게 이득과 아닌 것을 따지는 사람이었다.
유언이나 하고싶은 말 정도는 들어주는 인간성은 가지고 있으니 그의 인간성을 의심할 수는 없을 것이다.
인간의 감정에는 이입하지 못 하고 오히려 동물들에게는 각별하다는 싸이코패스적인 면모가 다소 존재하나,
그는 타인의 말과 이야기에 눈물을 흘릴 줄도 알았다.
사회에 이익이 될 가능성이 없는 사람들은 살아있느니만 못하니 치워버려야 한다는 생각. 다만 인류의 보편적인 인권과 가치의 면에서 본다면 심하게 뒤틀린 생각이었다. 저 자신도 그것을 알기에 말을 아꼈다.
::야망과 지혜::
똬리를 튼 뱀의 중앙에 독수리가 잡혀 있었다. 독수리는 뱀의 날름거리는 혀를 보며 까무라쳤다. 야망에 죽어나가는 지식이었다.
기숙사로 따지자면 슬리데린과 래번클로의 성향을 강하게 이어받았다. 주변에서나 가족들이나 래번클로로 가는 것이 좋다고 부추겼으나, 그는 슬리데린이 조금 더 끌렸다. 그의 속에는 남들과는 다른 확고한 야망이 있었으므로.
물론 지금은 겨우 세계 각지의 희귀 나비들을 모으고야 말겠다는 야망에 그치지만 말이다.
지혜롭기에 자신의 분수와 주제를 알고, 따라서 야망이 하늘을 찌를만큼 높을 수가 없다. 자신이 취할 수 있는 것들에 대한 야망은 독하고 치밀하게 품어 반드시 얻어내고야 말지만, 그럴 수 없다는 것을 이해한다면 그 누구보다도 빠르게 손을 떼는 칼같은 성격을 가졌다.
::아웃사이더::
교수님은 물론이고, 그를 가장 고생시킨 것은 반장이 아니었을까.
야밤에 발소리가 들리는 곳을 쫓아가면 새하얗게 질린 꼬맹이가 나왔다. 아이는 가냘픈 몸으로 제 몸만큼은 되어보이는 책을 안고 헤, 웃어버렸다. 오밤중에 읽고싶은 책이라도 생기면 그 짧은 순간을 참지 못 하고 살금살금 밖으로 나올만큼 지식에 대한 욕망이 강했다. 나이를 먹은 지금은 조금 나아진 편이지만, 아직까지도 그 욕구는 조절하기 힘든 것 같다. 대신에 요즘은 그를 아끼는 교수에게 찾아가 대신 책을 얻는 방식으로 바뀌었다.
원하는 것이 있다면 교칙정도는 가볍게 무시하는 아웃사이더의 기질을 가지고 있다.
::생명, 그 무궁무진한 것::
생명은 늘 탄생하고, 그 끝은 결국 죽음이다.
진리에 가까이 다가갈 수록 느껴진 것은 자괴감과 저 자신의 초라함과 보잘것 없음이었다. 감히 생명을 연장해보려는 생각은 물론, 시도조차 하지 않았으나. 오랜 고민으로 얻은 마음가짐은 이왕 사는 인생을 화려하고 내 멋대로 살아보자는 것이었다. 그래서 그런지 남들보다 인생에 대해 심하게 가벼운 태도를 보이며, 다소 제 마음대로 살아가려는 성향이 엿보인다.
[특이사항]
::눈::
잃은 눈은 마법 안구로 채워넣었다. 덕분에 눈을 감으면 안구를 완전히 회전시켜 뒷통수의 상황을 볼 수도 있다. (매드아이 무디의 설정 인용) 미관상 그리 좋은 광경은 아니기에 대부분 눈을 감고 사용하며, 이 부분은 남들에게 말하고 싶지 않은 것 같다.
::학회가 인정한 천재::
드물게 나오는 천재. 블레이크 가문에서는 주기적으로 천재가 나온다고 알려져있다. (거짓이지만)
이 천재들에 대한 말들은 각각 제각각이다. 1살부터 더듬더듬 알파벳을 읽고, 2살에는 단어를 깨우치며 3살부터는 유아들과 비슷한 수준으로 말 하고 5살에는 어른들과 대화가 가능할 만큼 똑똑해진다는 이야기부터, 7살이 되면 개인 서재를 갖는다. 8살에는 인생을 깨우친다는 등 말도 안되는 이야기들이 허다하다. 하지만 무서운 것은 그런 허무맹랑한 이야기중에 몇개는 진실이라는 것이다.
스카일러는 블레이크 가문에서 오랜만에 나온 천재라고 할 수 있다. 때문에 집안은 물론 마법사계의 거장들도 알게 모르게 주목하고 있는 상황이다. 본인은 그 주목이 별로였는지 마법의 분류모자가 처음으로 외친 스카일러 슌 블레이크를 마지막으로 제 이름을 소개할 때에는 무조건 슌 블레이크라고 소개하였다. 짖궂은 교수님들 몇몇이 그를 스카일러라고 부르지만, 그가 싫어한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눈을 감아주며 슌 블레이크라고 불러주고 있으며. 때문에 같은 아이들에게 이 사실은 비밀로 하고 있다.
학회가 인정하였다고는 하나, 실제로는 나이대의 아이들보다 배우는 속도와 흡수 능력이 좋은 것 뿐이다. 아마 나이가 들면 남들과 비슷한 수준이 될 것이다.
::나이::
17살이 아닌 19살이다. 6학년 까지는 학교 일에 집중하려고 했으나, 그래도 입에서 입으로 퍼진 말들이 있어 자유시간이나 은밀한 시간에 그를 불러 자질을 알아보려고 하는 교수님들이 많았고. 때문에 학기 도중에도 연구를 함께하러 외부로 나가거나 학회측의 부름을 받아 짧은 기간 자리를 비우곤 했었다. 그래서 그런지 동급생들이나 하급생들도 그의 얼굴이나 이름을 잘 모른다. 그의 입장에선 무척이나 기쁜 일이다. 졸업을 앞둔 7학년으로 올라가서는 그것이 극심해져 학교 생활보다는 바깥 생활을 더욱 많이 했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마법부에서는 그의 성적과 실력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었기에 졸업만 하면 취직을 시켜주겠다고 하였으나, 본인이 학교를 완벽하게 졸업하고 싶다고 고집하여 7학년을 한 번 더 다니게 되었다.
[과거사]
::탑::
예로부터, 태어난 천재나 비상한 머리를 가진 아이들을 따로 분류하여 가문 소유의 탑에서 살도록 만들었다.
밤에는 어둠에 먹힐듯한 검은색의 탑 내부는 따뜻한 갈색의 가구들만 제외하면 온통 새하얀 색이 가득했다.
볕이 드는 탑의 꼭대기부터 아래로 내려가는 계단의 벽면까지 총명하거나 천재라고 불리운 선조들의 손길이 닿은 책들이 가득했다. 어려서부터 새 책들보다는 헌 책들에 더 익숙해졌고. 그가 말을 더듬더듬 하고, 글을 적을 수 있게 된 나이부터는 늘 그곳에서 살았다. 자신만큼은 아니지만 총명한 그의 동생과 식사를 챙겨주는 집요정, 그 두명만이 탑에 들어올 수 있었다.
::나비::
소년은 대부분의 생명체를 책으로 접하였다. 그리고 그것으로도 완벽하게 이해가 가능했다. 하나, 둘. 신비로운 생물과 일반적인 생물들에 대해 알아갈 수록 실존하는 동식물들에 대한 궁금함은 줄어만 갔다.
그러던 어느날 탑 안으로 새로운 생명체가 들어왔다. 은빛 인분을 뿌리며 팔랑팔랑 날아들어온 나비였다. 그 이후로 어린 그의 마음은 나비에게 완전히 홀려버렸다. 난생 처음 본 생기있는 생명체. 그가 바깥 세상에 대해 궁금증을 느끼고, 직접 밖으로 나가게 되는 계기가 되어준 존재.
::블레이크 가문의 천재::
5살 무렵 소년이 책 속 나비를 직접 잡으려 나비의 뒤를 쫓다가 절벽에서 떨어졌던 사건.
놀랍게도 아이는 사지가 멀쩡하게 발견되었고, 소년은 나비가 마술을 부린 것 같다며 기뻐했다. 당연하게도 그 마법은 스카일러 본인이 부린 것이었다. 소년은 이른 나이부터 마법을 접하게 되었고, 그 때부터 가벼운 마법들을 보고 들으며 자라왔다. (가정용의 아주 쉬운 마법들은 지팡이 없이도 구사했다.) 그런 소년의 뒤에 늘 그림자처럼 따라붙은 말이 있었다.
'천재'
그 단어를, 소년과 지금의 청년은 미칠듯이 혐오한다.
::체스::
비상한 머리를 증명하듯, 7살 무렵의 소년은 체스를 무척이나 잘 두었다.
어린 나이부터 성인들은 물론 나이 있는 노인들을 이기는 일도 많았다. 블레이크 (검은, 하얀)이라는 성처럼, 가문 사람들은 옛부터 검고 하얀 판 위에서 지혜를 겨루는 체스를 즐겼기에 어린 소년인 그를 볼 때마다 체스를 하자며 말을 붙여왔고. 그럼 소년은 웃으며 그것에 답례하듯 화려한 기술로 응했다. 소년은 이기는 것에도, 체스에도 별다른 흥미를 느끼지 못 했다. 오히려 검고 하얀 판을 무척이나 싫어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일찍 영글어버린 어른::
날씨가 사나워 겁을 먹는 일이 있었다. 휑한 탑의 내부에는 특별한 일이 없으면 말도 섞기 힘든 집요정이나 간혹 저를 만나러오는 동생을 제외하면 방문객이 없었다. 폭풍우가 치는 날이면 날씨에 관련된 책을 읽었다. 그리고 그것들은 전혀 무서운 일들이 아니라 그저 기상 현상에 불과하다며 자신을 달랬다. 어느 순간부터 소년의 어린아이스러운 모습은 사라지고 허한 껍데기만 남은 것처럼 공허한 눈빛을 가지게 되었다. 나비가 날아간 자리에 남은 번데기같은 모습이었다.
::잃어버린 퍼즐::
그의 부모는 그를 사랑했으나. 그것이 애정인지, 인재에 대한 욕심과 탐욕이었는지는 모를 일이다.
저 자신이 판단하기론 그저 인재에 대한 욕심으로 자신에게 애정을 준 것에 불과하다고 생각한다. 그에게 부모의 정과 사랑이란 거리가 먼 단어일 뿐이므로 사랑받고 자라온 아이들을 이해하기 힘들어하는 성향을 보인다.
::동생::
소년의 하나뿐인 동생. 페리클리즈는 천재가 될 수 없는 영재였다. 동생이 아무리 날고 기어도 늘 그 위에서 그림자를 만들어내는 형의 앞에서 좌절할 수 밖에 없었다. 다만 형이 탑에 갇혀 생기를 잃어가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형이 가엾다고 생각하며 그를 동정했으나, 순박했던 모습은 호그와트에 입학한 순간부터 완전히 사라져버렸다. 바깥에서, 사회에서 동생은 형의 존재에 늘 가려졌다.
가끔 동생의 실력을 인정하고 칭찬해주는 교수님들은 형을 한 번 만나면 말을 정정하기 일쑤였다.
결과적으로, 동생은 소년에게 큰 열등감을 느끼게 되었다. 동생은 말 그대로 열등감 덩어리가 되어 형을 미워했다.
그러나 형은 외로운 탑으로 자신을 찾아와준 동생을 무척이나 사랑하고 아꼈다. 동생이 파티에서 주스로 옷을 적시고, 그의 책을 엉망으로 만들고, 학교에서 그를 음해해도 동생을 용서하며 미워하지 않았다. 뒤틀린 형재간의 애정과 증오는 범접하기 힘든 공기를 내뿜게 되었다.
::기숙사::
입학 직후 어째서 래번클로에 들어가지 않았냐고 집안의 구박을 들었다.
각종 친척들에게서 날아온 편지에 하나하나 답장을 적어 보내자. 더는 그에게 뭐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이 없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