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켈피의 갈기를 넣은,
오크나무를 재료로 한 지팡이, 12인치.
밋밋한 걸 싫어하는 탓에 톱니 바퀴와 리본 등으로 치장해두었다. 원래는 그가 좋아하는 마시멜로까지 꽂아 놓을 작정이었으나,
수업 중 교수에게 캠핑을 하러 온 거냐는 꾸중을 듣고는 어쩔 수 없이 빼두었다는 소문도 있는 모양.
마법을 쓰는 걸 크게 좋아하지 않는 까닭에 손때 묻은 것도 별로 없이 처음 산 날처럼 지팡이가 윤광으로 반짝반짝하다.
- 약통
[국적]
영국
[혈통]
머글
[성격]
캐러멜 프랄린을 키운 조부는 크리스마스마다 자신이 직접 만든 장난감을 그에게 주며 늘 그렇게 말했다.
아주 어릴적부터 조부의 다정한 손에서 자란 탓에 아이는 그를 닮아 성격이 아주 유하고 느긋하다.
누군가의 약점을 알게 되더라도 그걸 악용하거나 장난 치는 일 없이 조용히 덮어준다.
너의 편에 서려고 하며, 기숙사가 다르다고 해도 경계를 하거나 물러서지 않는다.
다정하고자 노력하지 않더라도 상냥함이 몸에 배어 누구에게나 친절하게 굴고,
네가 슬퍼 보인다 싶으면 제가 아끼는 것이라도 전부 건네 널 즐겁게 만드려고 노력한다.
타인을 강하게 신뢰하고, 정도 많아 우는 일도 자주 있다. 누군가와 함께 하는 것을 좋아한다.
함께 먹는 밥, 함께 나누는 이야기, 함께 읽는 책들. 그런 것들을 캐러멜은 추억이라고 불렀다.
추억을 사랑하는 아이, 캐러멜 프랄린. 성격이 그렇다고 해서 생활까지 아주 반듯한 아이는 아니지만 말이다.
그와 함께 기숙사를 썼던 학우는 그가 청소를 하는 건 볼 수 없었다고 새하얗게 질린 목소리로 증언하기도 했다.
학우의 말을 따라가자면 부스러기가 다 떨어지는 것도 개의치 않고 비스킷을 침대 위에서 와구와구 먹어버리기도 하고,
또, "그 놈의 장난감. 대체 장난감을 몇 개나 가지고 있는 건지!" 학우는 소리를 지르곤 숨을 헉헉 몰아쉬며 겨우 말을 이었다.
그는 캐러멜의 장난감을 다 세어보려면 하루가 꼬박 걸릴 정도라고 했다. 왜 이렇게 장난감이 많으냐고 물으니 그 애는 아마,
캐러멜의 할아버지가 장난감 가게를 하느라 그럴 거라고 대답했지만, 모양 좋은 장난감들 사이 톱니 바퀴가 다 드러난 볼품없는 모형 마차나, 페인트가 엉성히 발려져 있는 호두까기 인형이 속속들이 끼워져 있는 것을 보아하니 전부 할아버지가 만든 것은 아니고 제가 만든 것도 아주 여럿인 모양이다. 솜씨가 좋지는 않으나 가끔 성공작을 만들어내기도. 하지만 완성하는 것이 장난감을 만드는 목적은 아닌지 다른 것보다 말끔히 완성되었다 싶은 것도 딱히 귀하게 여기지는 않는다. 만드는 행위 자체를 즐긴다.
허나 이런 건 그의 사정이고, 그와 같은 기숙사를 쓰는 이들은 꽤나 괴로울 테다.
말끔히 세탁된 자신의 속옷 위에서 캐러멜이 흘린 과자 조각들을 줍는 일은 딱히 즐겁지 않을 테니.
허나 아무리 말해줘도 신경을 쓰는 건지 마는 건지, 방을 가꾸기 이전에 제 몸을 가꾸는 것도 캐러멜은 제대로 하지 못했다.
매일 늦게 일어나는 까닭에 여물지 않은 낯에 졸음은 가득 매달며 머리칼에는 빗질 하나 거치지 않고 그대로 내려와 부스스한 머리하며, 짝이 맞지 않는 양말하며… 그래, 그건 약과다. 윙가르디움 레비오우사를 배울 때 자신의 장난감 비행기를 들고가 그걸 띄워 보다가 교수의 얼굴에 비행기가 엎어진 적도 있으니까. 그의 곁에서 자주 고생한 주위 사람들의 의견을 모아 하나로 정리하자면
캐러멜 프랄린은 너무 좋은 애지만 파티에는 데려가고 싶지 않은 아이.
[특이사항]
눈에 관하여
캐러멜의 기준으로 오른쪽 눈은 초록, 왼쪽의 눈은 파랑이다.
아주 심하게 차이가 나지 않는 까닭에 멀리서 보면 크게 눈에 띄지는 않는다.
차라리 그 눈가에 있는 점이 더 눈에 띌 정도.
심장에 관하여
어린 시절 있었던 교통사고로 부모를 전부 잃었다. 캐러멜 또한 그 사고로 심장 수술을 받아 현재 인공심장을 지니고 있다.
그런 까닭으로 아이의 가슴에서는 심장 소리 대신 째깍거리는 시계 소리가 난다.
일 학년 시절 이를 들켰다가 머글이 만든 심장을 지니고 다닌단 이유로 몇 몇 아이들에게 모진 말을 들었기에
이런 소리를 들키는 것을 별로 즐기지 않는다. 오래 달리거나 급격히 힘을 쓰면 이러한 시계 소리가 급격히 증폭되므로
급히 무언가를 한다는 건 아이에게 생각할 수도 없는 일이다.
캐러멜의 느긋한 성격은 조부가 아닌 이에서 비롯되었다고 기필하여도 무리가 없을 것이다.
시계에 관하여
심장에 시계를 새기고 다니는 것도 모자라 그는 여러 시계를 차고 있다.
우선 손목의 두 시계는 어머니와 아버지의 것으로, 사고 당시 시계는 파손되어 멈춰버렸지만 캐러멜은 개의치 않고 끼고 다닌다.
누군가 이를 훼손하거나 함부로 더듬으면 아주 드물게도 화를 낸다. 제 부모에 대한 모욕이라고 느끼는 모양.
목에 차고 있는 시계는 제 조부가 맞춰준 것으로, 약을 먹을 시간이 되면 일정히 알람이 울린다.
요즘은 약이 다 되었는지 잘 울리지 않긴 하지만은.
마법에 관하여
마법을 쓰는 것을 그다지 즐기지 않는다.
우리가 이야기하는 이 순간도, 지금 서로의 이야기를 읽고 나누는 순간도 전부 마법이라고 생각하니까.
캐러멜은 세상엔 마법보다도 더 마법 같은 것이 많다고 했지만,
평소 공상적인 말을 자주 하는 탓에 아이의 말을 귀 기울여 듣는 사람은 딱히 없었다. 지나가는 말로 흘러갈 뿐였다.
[특이사항]
장난감을 만든다, 자신의 조부에 관련된 모든 것들을. 그가 자신의 열 번째 생일날 주었던 호두까기 인형,
아홉 번째 크리스마스 선물이었던 모형 마차, 그가 주었던, 그가 만들었던 모든 것들을 따라 만든다.
그 누구의 간섭에도 흔들리지 않고 굳건히 계속 만들어내는 손길은 선명하게도 그리움을 그려내고 있었다.
[과거사]
그의 조부는 그의 열 살이 끝나가던 무렵의 겨울, 강도에게 살해 당했다.
어느 날 전갈을 받고 돌아 온 장난감 가게에는 이미 말라 굳은 피의 흔적과 어지럽게 나돌아다니는,
자신의 조부가 생전 만들었던 장난감들 뿐이었다.
그 이후부터 어린 손으로 만들기 시작한 인형들.
지금도 영국 도심 외곽에 위치한 자신의 집에 들어가면, 조부의 모습을 엉성히 따라한,
톱니 바퀴가 제멋대로 박혀 있는 인형의 모형이 조부가 생전 즐겨 앉아 있던 의자에 그대로 딱딱히 굳어 응고되어 있다.
그는 진심으로 그가 살아 있다고 믿는 건지 이를 쓰다듬으며 차가운 품에 이따금씩 엉기기도 한다.
당시 범죄 현장에 낭자하던 피와 사이렌소리가 어린 날의 그에게 아주 큰 트라우마로 박혀져,
지금도 큰 소음이 들리거나 누군가 다치면 가까이 오지 못하고 매우 불안해 하며,
또 누군가 자신의 조부에 대해 질문할 경우 당연하다는 듯 그가 살아 있는 것처럼 대답한다.
의심스러워 자세히 물으면 앞 뒤가 맞지 않는 거짓말로 애써 수습하는 태도를 보인다.
은연 중 그가 죽은 것은 아는 모양이지, 그러면서도 놓을 수는 없는 모양이고.
[텍스트 관계란]
캐러멜 프랄린 -> 로벨리아 C. 아덴하트
로벨리아는 이 세상 가장 상냥한 친구야!
로벨리아가 친구들에게 애정을 보내는 만큼 나도 로벨리아에게 늘 애정을 보내서, 로벨리아를 애정으로 가득 채워주고 싶어. 나의 가장 친애하는 친구, 로벨리아.
늘 내 마음에는 로벨리아가 깃들어 있다구. 우리의 약속은 행복한 결말일 거야.

다니엘 L. 애퍼타이트 ♥ 캐러멜 프랄린
2017.01.04~
항상 행복하기를.



캐러멜 프랄린 → 다니엘 L. 애퍼타이트
나의 사랑스러운 고양이. 늘 의지하고, 생각하고, 걱정하고, 사랑하고 있어.
우리끼리 서로 속삭이는 사랑한다는 말은, 시간이 지나도 바래지 않을 거야.
나도, 영원히 떠나지 않을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