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시나무, 15in, 불사조의 깃털.
- 표면이 매끄럽게 다듬어진 흰색 지팡이. 손잡이 부분은 장미목을 덧대었다. 몇 가지 장식이 있지만 과하지는 않은 수준.
- 다른 지팡이들보다 길이가 길지만 무게는 거의 차이나지 않는다. 단단하고 뻣뻣하며, 때때로 심술을 부리곤 하는 까탈스런 성격.
- 검은 가죽 파우치
(머리빗, 머리끈, 손거울)

[국적]
영국
[혈통]
순혈
[성격]
하나, 그녀는 잘 교육받은 집안 자제의 표본이다. 정확하고 분명하지만 매섭지는 않은 말씨, 나긋하되 얕보이지는 않을 태도, 보이고 들리는 모든 부분이 그녀가 받은 교육 수준을 주장하곤 했다. 타인의 시선 앞에서는 물론, 그렇지 않을 때도 점잖고 차분한 태도를 고수하는 아가씨. 견고한 기품과 예의로 전신을 무장한 채 작은 부분 하나 흐트러지는 법 없이 완벽했다. 어찌보면 인간미가 느껴지지 않을만큼. 때문에 다가가기 어렵다거나 대하기 힘들다는 얘기를 심심찮게 듣는다.
둘, 그녀는 합리적이다. 항상 가능성과 결과를 고려하고, 계획적이고 능률적인 방식으로 일을 처리했다. 다만 목적을 이루기 위해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는 인물은 아니다. 그녀가 말하는 합리적 행동에는 윤리적인 잣대가 포함되어 있으므로, 비도덕적인 선택지는 가장 먼저 열외되었다. 물론 이 역시 그녀에게는 합리적인 생각의 결과였다. 진정 뛰어난 사람이라면 자신의 인격을 해치는 부도덕한 일을 할 리가 없지 않나. 비도덕적인 행동으로 고결한 품성에 상처를 내는 것이야말로 이치에 맞지 않는 일이었다. 그러므로 그녀는 늘 도덕적인 선 안에서 목표를 좇았다.
셋, 그녀는 매사에 당당했다. 자존심과 자존감을 빼놓고 그녀를 논하기란 매우 어려운 일이다. 고개는 항상 정면을 향하게, 자세는 곧고 바르게. 비굴하게 보일 바에는 차라리 오만하기를 선택할 인물이었으며, 그녀를 탐탁찮게 여기는 사람들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교만하게 군다고 평가하기도 한다. 정작 이런 평가를 전해들은 그녀는 자신이 너무 빼어난 인물인 것을 어쩌겠느냐, 하며 대수롭지 않게 넘겨버렸다. 자신에 대한 믿음과 사랑에서 기인한 자신감은 굳건한 탑과 같았고, 어떤 말에도 흔들리지 않았다.
넷, 그녀는 고요했다. 굽이 있는 구두를 신고 있음에도 발소리를 거의 내지 않았고, 움직일 때 옷자락이 스치는 소리조차 미미하기만 했다. 비단 감각적인 의미뿐만 아니라, 감정적인 의미로도 고요한 사람이었다. 단정한 얼굴에는 표정이 거의 드러나지 않고, 드물게 희미한 미소를 보이는 게 전부였다. 눈 앞에서 자신을 헐뜯어도 표정 하나 변하지 않는 사람 앞에선 비난하는 이가 먼저 지치기 마련이라, 그녀의 한결같은 차분함은 일종의 처세술도 겸하기도 했다. 어떤 말로도 나를 깎아내릴 수는 없다. 변함없는 표정은 그렇게 말하는 것처럼 보였다.
[특이사항]
- 11월 16일생, O형.
- 패트로누스는 백조. 어울리지 않게 아주 따뜻한 느낌을 주는 커다란 새.
주문의 난이도가 난이도인만큼 6학년 말에야 겨우 성공했다.
- 기숙사 배정식에서 모자가 제법 오랜 시간 고민했다. 모자걸이까지는 아니지만 그래도 약 4분에 가까운 시간이 쓰였다.
- 학년이나 성별, 기숙사를 가리지 않고 누구에게나 존대를 썼다. 슬리데린의 학생들은 이름이나 성으로 칭하지만 타 기숙사의 학생들은 그 기숙사의 상징 동물로 부르는 경우가 많았다.
- 순혈 가문의 차기 가주. 정치에 뛰어드는 것 자체를 좋게 보지 않는 가문의 분위기 탓에 영향력은 적은 편이다. 다만 긴 역사를 가지고 있어 그 이름만큼은 잘 알려져 있다. 또한 그 구성원 중 일부가 실력 좋은 치료사인 것으로 유명하나 그녀에게 치료사의 자질은 없다고 한다. 현 가주의 손녀지만, 양친 모두 어렸을 적에 돌아가셨기 때문에 일찌감치 가문의 차기 가주로 내정되었다. 본인 외의 혈육이 없어 그 위치는 무척 공고한 편이지만 반대로 다른 혈육이 없는 탓에 집밖에 나가기도 힘들만큼 과보호 받았다.
- 자기 자신을 가꾸는 걸 즐겼다. 단정하면서도 윤기있는 긴 머리카락이라던가, 반듯한 모양으로 다듬은 손톱, 희고 깨끗한 피부. 그런 모든 것들이 제 자신을 가꾸는데 시간을 투자하고 있음을 분명히 보여주었다. 다만 화장기나 장신구는 전혀 찾아볼 수 없는데, 학생에게는 어울리지 않는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귀를 뚫었던 흔적은 있으나 학교에서는 일절 하지 않는다.
- 약간의 결벽증과 완벽주의. 흐트러졌거나 어질러진 것들을 보면 좀처럼 눈을 떼질 못하며, 깔끔하게 정리를 해야 직성이 풀린다. 규칙적이거나 대칭적인 모습을 보면 마음이 편안해진다고.
- 담백한 입맛으로 자극적인 맛이나 기름진 요리는 좋아하지 않는다.
호그와트 식단에서 가장 선호하는 것은 스크램블 에그와 리코타 치즈를 곁들인 샐러드.
달콤한 것보단 쌉싸름한 맛을 선호하며, 애초에 단 것을 좋아하지 않는 듯.
- 나무랄 곳 없는 모범생. 성적 역시 마찬가지로 고루 우수하다. 가장 낮은 성적이 2학년 때 마법의 약에서 A를 받은 것일 정도로.
그마저도 피나는 노력으로 다음 학기에는 O를 받아 만회하는데 성공했다. 5학년 O.W.L 성적은 마법과 어둠의 마법 방어술, 약초학, 마법의 약, 마법의 역사와 고대 룬 문자에서 O, 천문학과 점술, 변신술에서는 E를 받았다. 7학년 현재 점술을 제외한 8과목의 N.E.W.T를 준비 중이며 눈코뜰새 없이 바쁜 하루를 보내는 중이다.
- 의외로 야외활동이나 운동을 꺼리지 않는다. 오히려 기꺼워하는 편이며 운동 신경도 좋다.
1학년 때 비행 성적 역시 우수했고, 실제로 5학년까지만 해도 퀴디치 팀에 속해 있었다.
당시 포지션은 추격꾼. 5학년 초에 선수를 그만두었지만 여전히 경기를 보기 위해 종종 시간을 낸다.
5학년 때부터 슬리데린의 반장이었으며, 7학년 때는 반장이 되지 않길 바랐던 것도 같지만 결국 반장 뱃지를 달고 나타났다. N.E.W.T 시험 준비와 반장 업무가 겹쳐 쉬는 모습을 보기 힘들다. 간신히 얻은 휴식 시간은 산책을 하면서 보내곤 한다.
슬리데린의 반장답게 제 기숙사의 학생들에게는 조금 더 유하고 다정한 태도를 취하기 때문에
슬리데린과 타 기숙사생 사이에서의 평가가 확연히 다르다.
[혈통]
혼혈
[성격]
잘 교육 받은, 합리적인, 당당한, 차분하고 고요한.
그야말로 그림으로 그려낸 듯 완벽한 슬리데린 순혈 가문 아가씨의 모습.
듣기에는 더할 나위 없이 번지르르하고 멋진 설명이다.
그러나 이를 어쩌나. 그런 성격이 아니고, 그런 사람이 아니었다.
하나, 잘 교육 받은 집안의 자제. 글자만 놓고 보면 틀린 표현은 아니다.
가문이 바라는 모습이 되도록 수도 없이 교육, 교육, 그리고 또 다시 교육을 받았으니까.
언제 어디서나 결코 흐트러지지 않도록. 인간이기보다는 차라리 인형같기를.
천한 머글의 피가 섞인 반쪽이니까 훨씬 더 완벽해야만 한다.
타고난 성정은 어쩜 저리도 저열한지, 이래서 잡종이란.
진짜 자신은 모두 감추고, 가문에서 원하는 차기 가주가 될 것을 강요받았다.
인간미가 느껴지지 않는다, 정확한 평가였다.
가문이 만들어낸 차기 가주 알프 하이네스에는 그녀의 의지가 개입할 여지가 전혀 없었으니까.
둘, 합리적이기보다는 감정적이었다. 이성적으로 행동해라, 멋대로 굴지 마라.
학습된 행동으로 이성적이고 논리적인 사람인양 굴지만, 실상은 글쎄.
사시나무 지팡이에게 선택받은 이답게 그녀는 생각보다는 말이, 말보다는 행동이 앞서는 사람이었다.
반복된 학습이 그 성정을 꾹 억누르고 튀어나오는 걸 틀어막았을 뿐이지.
어린 나이부터 체벌과 함께 행해졌던 교육은 결국 한 사람의 본성을 꼼꼼히 묻어버릴 수 있었다.
그러나 딱 한가지, 그녀가 지켜낸 것이 있다면 도덕성이었다.
어떻게든 합리라는 이름 아래에 끼워맞춰서 아등바등 손 안에 움켜쥔 것.
그게 없었다면 합리적이라는 단어에 휘둘리는 괴물이 되었을지도 몰랐다.
그랬기에 그녀는 자신이 움켜쥔 도덕성에 매달리는 경향이 있다.
선량하지 않으면 그대로 무너져버릴 것처럼, 도덕적인 인간이어야만 살 수 있는 것처럼 굴었다.
셋, 자존심과 자존감¿ 그녀에게 자존심은 분명히 있었고, 그게 매우 높은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자존감은 그렇지 않았다. 만일 그녀의 자존감이 높았다면, 그 도덕성 하나에 죽기살기로 매달려 있을 리가 없다.
유년 시절의 학대는 그녀의 자존감을 완전히 망쳐놓았고, 그 망가진 자존감을 어떻게든 가리기 위해 자존심만 높아졌다.
가문이 바라는 알프 하이네스인양 구는 제 자신을 혐오하면서도, 타인이 그런 제 모습을 알고 모진 소리를 하는 것을 참지 못한다. 때문에 들키지 않기 위해 보다 더 완벽하게, 정말로 자신을 사랑하고 아끼는 것처럼 행동하면서
점점 더 그런 자신을 혐오하게 되는 악순환의 굴레에 빠져있다.
넷, 고요하다. 정말로¿ 자신을 그렇게나 아끼는 사람이 어떻게 남의 일방적인 힐난 앞에서도 태연하게 굴 수 있을까.
그만큼이나 자신만만하고 당당한 인물이라서? 그랬다면 좋았을텐데.
그녀가 그 모든 비난 앞에서도 차분한 태도를 유지할 수 있는 것은 어디까지나 그 비난의 대상이 그녀와는 전혀 다른,
어떤 가상의 존재이기 때문이다. 오히려 가문이 바라는 알프 하이네스에 대한 비난은 조금 통쾌할지도 모른다.
그녀는 고요한 사람이 아니다. 언뜻 잔잔해 보이는 낯 아래로 더 가라앉지 않기 위해 발버둥치는 모습을 숨기고 있을 뿐.
[특이사항]
- 기숙사 배정식, 모자는 그녀를 그리핀도르로 보내고자 했다. 확실히 그녀의 천성은 그리핀도르에 더 잘 어울릴지도 몰랐다.
그러나 그녀에게 주어진 선택지는 애초에 하나뿐이었다.
'그리핀도르는 안돼.' '네가 기어코 날 그리핀도르에 보낸다면, 그리핀도르 기숙사 탑에서 뛰어내려 버릴 거야.'
얼핏 우스운 협박처럼 들리는 말은 명백한 저항이었고, 모자는 그리핀도르를 외치려다 멈출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몇 분의 실랑이를 벌인 끝에 모자는 그녀가 가진 슬리데린적인 성향을 인정하고 그녀의 손을 들어주었다.
'뱀에게 잡아먹힌 사자 꼴이구나, 가여운 아이야.' 다만 끝내 그녀를 그리핀도르로 보내지 못한 것을 아쉬워했다.
- 기숙사 배정식에서 슬리데린을 누구보다 간절히 바랐긴 해도, 그것이 그녀가 슬리데린을 좋아한다는 뜻은 아니었다.
오히려 싫어했으면 싫어했지. 그러나 가문은 반쪽짜리 후계자가 슬리데린이 아닌 다른 기숙사로 가는 것을 허용하지 않았다.
그 피가 순수하지 않은만큼, 어떤 흠도 잡혀서는 안되었기 때문에.
슬리데린에 배정받은 후에도 그 시간이 오래 걸렸다고 이어진 방학에 호된 벌을 받았으니,
그리핀도르로 갔다면 그녀의 말대로 뛰어내리는 것이 나은 꼴을 당했을지도.
슬리데린의 특성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지만, 본질과는 거리가 멀고 무엇보다 그녀 스스로가 거부하는 까닭에 그녀에게서 슬리데린 특유의 동료애를 찾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의식적으로 슬리데린의 학생들에게 다정한 모습을 보이지만 선을 분명히 긋고 이상의 관계를 맺지는 않으려 한다. 슬리데린에 대한 거부감도 거부감이지만, 만일 슬리데린의 학생들이 그녀가 생각하는 것만큼 끔찍하지 않을 때, 그럴 때는 그들을 어떻게 대하면 좋을지 알 수 없다는 두려움도 있는 듯.
- 반면 모자의 말 때문인지 그리핀도르에 막연한 환상 역시 가지고 있다. 그리핀도르의 학생은 겉으로 드러나는 성격이 어떻든 간에 속은 모두 선량하고 도덕적이며 훌륭한 사람일 것이라고 믿는 듯 하다. 그야말로 제멋대로 가진 믿음이며 근거조차 없는 맹신.
- 순혈주의를 혐오하지만, 본인이 순혈 가문에서 자랐으며 거의 세뇌에 가깝게 순혈주의에 대한 교육을 받았으므로 몸에는 순혈주의자들의 태도가 배어있다. 머글본 학생의 뛰어난 성취를 보고 매우 '특별'하다고 생각하는 식.
- 가문에서 과보호를 받은 것은 사실이다. 어수룩한 반쪽짜리 후계가 허튼 짓을 하지 않게끔 철저히 감시받으면서 자랐기 때문.
방밖을 나설 때도 감시하는 자가 늘 앞장 서곤 했다. 이 때문인지 누군가의 뒤를 쫓아가는 것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다.
차라리 가장 선두에 섰으면 섰지.
- 사실 머리카락을 자르고 싶어했다. 그러나 그 성정이 하찮으니 모양이라도 아름다워야한다는 가문의 뜻에 따라 머리카락을 기르고 제 자신을 가꾸어왔다. 제 긴 머리카락을 '외모를 가꾸는데 그만한 시간을 투자할 수 있는 여유를 가진 순혈 가문 아가씨의 상징', '자신이 가문에 복종하고 있다는 증거' 쯤으로 여기기 때문에 탐탁찮게 생각했다.
- 거의 모든 마법에 있어 우수한 실력을 자랑하지만, 단 한 가지. 치료 마법만큼은 제대로 행하지 못했다. 지팡이 탓이라고 둘러대곤 했지만, 아마도 어린 시절 받았던 체벌과 뒤따라온 치료 마법을 떠올리기 때문인 것 같다. 비슷한 맥락에서 디터니 원액과 같은 약을 쓰는 것도 싫어한다. 어지간한 상처는 자연 회복력에 기대며, 다른 치료를 받는 것은 트라우마가 떠오르는지 꺼렸다.
- 패트로누스를 불러낼 때 떠올리는 것은 아주 희미하고 옅은 어린 시절의 기억. 침대 맡에 걱정인형을 올려놓고 다독여주던 어머니와 굿나잇 키스를 하고 사랑한다 속삭여주던 아버지. 물에 풀어놓은 물감처럼 옅지만 가장 강렬한 행복감을 전해주는 기억이다. 그녀가 아주 흐리게나마 기억하고 있는 가족들이란 대체로 이랬다. 햇살과 포근함, 따뜻함과 향기로움이란 말로 설명되는 것들.
[과거사]
집안 내력이 꽤 복잡하다. 현 가주의 손녀로 알려져 있지만, 실상을 따져보면 현 가주의 조카가 된다.
즉, 현재 아버지라고 알려져 있는 인물과는 사촌인 관계. 그녀의 친부는 가문의 순혈주의 사상에 반발하여 집안과 연을 끊었고,
가문 내에서도 완전히 지워진 인물이기 때문에 사촌이 아버지가 되는 일이 발생했다.
다행히 사촌이라고는 해도 그 나이 차이가 상당하며, 부정해야할 사촌은 죽은지 오래여서 의문을 품은 사람은 없는 모양이다.
심지어는 그녀 본인까지도.
순혈주의 사상에 반발하여 가문을 뛰쳐나온 그녀의 친부는 머글 여성과 만나 결혼했고, 둘 사이에서 태어난 아이가 그녀였다. 아버지는 자신이 뛰쳐나온 가문의 성이 아닌 부인의 성을 아이에게 물려주었고, 만일 그대로 자랐다면 아이는 하이네스가 아닌 다른 성을 쓰고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그녀가 두 살이 되던 해, 가문이 그들의 집에 들이닥치면서 그녀의 운명은 하이네스의 것이 되었다.
당시 가문은 잦은 근친혼으로 유난히 병약했던 첫째가 죽고, 다음대의 가주로 정해져있었던 둘째가 아즈카반에 수감되면서 후계를 잃게 되어 매우 위태로운 상태였다. 애초에 손이 적었던 가문이라 가주의 아들 둘을 제외하곤 다른 혈육이라곤 없었으며, 어떻게든 다른 후계자를 찾아야했던 가문은 저들이 지워버렸던 그녀의 친부에게로 시선을 돌리게 된다. 결국 가문은 한 때 저들의 구성원이었던 그녀의 친부와 머글인 아내를 죽이고 그 딸을 납치해오기에 이른다. 비록 머글의 피가 절반 섞인 천한 몸이나, 그들이 순혈이라 주장하면 그만인 일이다. 아이의 아버지를 가주의 죽은 첫째 아들로 바꾸자. 그럼 그 누구도 혈통을 걸고 넘어지지 않을 것이다. 어차피 두살짜리 아기가 무얼 알겠는가, 제 아버지가 바뀌는 것도 모를 터다. 아이의 존재를 밝히지 않은 것은 아이의 몸이 아버지를 닮아 약해서, 또 하나뿐인 후계자가 잘못될까 두려워 그런 것이라 설명하면 될 일이다. 아이가 가진 머글의 천한 성격은? 그야 뜯어고치면 되었다. 마침 아주 어리니 교육만 잘 시키면 못할 것도 없으리라. 그들 가문의 치료사는 매우 우수하니, 적당한 체벌을 가해도 흉터조차 남기지 않고 치료하기란 쉬운 일이다.
그렇게 아이는 가문에 갇혀, 가문이 바라는 인물로 자랐다. 하루에도 수번씩 제가 가진 피의 절반은 천한 것이라는 폭언을 들었고, 조금이라도 반항하는 기미가 보이면 가차없는 체벌이 뒤를 따랐다. 온몸에 피멍이 맺히는 날도 많았으나, 그 모든 것들은 솜씨좋은 치료사에 의해 흉터조차 남기지 않고 치료되었다. 아픔은 생생한데 그 어떤 상처도 남아있지 않은 나날들. 아이의 유년기는 아이에게 가문에 대한 두려움을 심었고, 가문을 적대하면서도 끝내는 복종할 수밖에 없도록 만들었다.
[텍스트 관계란]
알프 하이네스 → 나기 플 헤임
가문간의 교류로 열린 파티에서 일찌감치 안면을 트고 알고 지낸 사이.
때문에 나기의 심해공포증을 알고 있었고,
그를 방에 데려다 주는 등 가능한 한 도움을 주고 있다.
역시 커튼을 전부 치는 게 좋지 않겠어요, 후배님?
알프 하이네스 → 나인 E. 테일
어쩌다보니 체력을 단련시켜주는 중.
눈싸움을 하기로 했었고, 이후 나인의 체력 단련을 돕기로 했다.
그러나 아직은 연약한 탓에 자주 엎어지는 나인을 볼 때마다
표정에 금이 가는 듯 보이는데... 한심하게 생각하는 건 아니에요, 아마도.
알프 하이네스 → 카시오페이아 쇼펜하우어
[새벽친구]
졸업할때까지 같이 새벽을 지새기로한 친구

알프 하이네스 -> 리키 머레이
동생, 아니면 자그만 소동물. 찌르면 찌르는대로 반응하는 모습이 귀여운 동기.
왜 정곡을 찌르는 말만 하냐고 울상을 짓는 반응이 재밌어서
더욱 그러는지도 모른다. 나는 사실을 말했을 뿐인걸요?
알프 하이네스 -> 오렐 골드리프
뱀은 지지 않아요.
몇 번의 내기에서 모두 승리했다!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하지만,
오렐의 승부욕도 대단한 까닭에 서로서로 다음엔,
다음에도 내가 이길 것이라 말하는 관계.
이러니저러니해도, 그가 포기하지 않는 모습을 높게 치고 신뢰하는듯.
알프 하이네스 -> 라울 L. 나이트
건강을 챙겨주는 요정님. 슬리데린에 들어와 만난 동기.
몸상태가 걱정된다며 이것저것 챙겨주는 게 처음에는 어색해 거절도 했지만,
지금은 일과처럼 자연스럽게 받아들인다. 소중한 내 요정님이죠.
